괴벨


높이 45m, 무게 150t의 수퍼계 로봇입니다. 어릴 땐 무척 재미있었는데요, 지금보니 ‘내가 이런 걸 도대체 어떻게 참았지?’ 하고 생각할 정도로 간지럽고 느끼한 장면들이 넘치고 넘칩니다.

생각해보니 이 시기의 모든 로봇물이 다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스타징가(별나라손오공)도 그렇고, 다이탄 3는 오프닝에서부터 “제발 그만둬!” 라고 외치게 되며, 얏떼야루제로 유명한 초수기신 단쿠가는 발가락을 오그리고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의 공통점은 느끼함에 중독되면 재밌다는 것입니다.

다이모스에 타게 된 카즈야라는 소년은 어쩌다 기억을 잃은 에리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에리카는 지구를 침략하려는 적인 바암 성인(외계인) 무리들의 사령관 리히텔의 여동생이었습니다.

다이모스의 분위기를 알기 쉽게 캡쳐를 조금 해보았습니다.

주인공 카즈야의 눈에 띈, 청순하기 그지없는 검은 긴생머리 소녀!

카즈야는 그 소녀를 처음 본 순간 벌써 반했다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지어보이고…

안아올리며 이런 미소를 짓습니다.

꽃 사이에 서 있는 에리카를 바라보며 뺨을 붉히고,

흥악…

나중에 이러저러한 사실을 알게 된 에리카는 숨어버립니다. 카즈야가 파도가 철썩철썩 치는 해변을 달리며 ‘에리카! 난 너를 좋아한단 말야!’ 외치며 애타게 찾아 헤메면, 에리카는 벼랑 뒤에 숨어서 ‘저도 카즈야를 좋아하고 있어요!’ 하고 웁니다. 그러던 에리카가 달려가다가 넘어지며 ‘카즈야, 당신은 왜 오빠의 적인가요, 왜 지구인인가요! 나는 왜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된 건가요!’ 하고 절규합니다…


하지만 역시 싸우는 장면은 아직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토란저 고우! 와 자스또 인! 과 열풍 정권지르기! 와 더부르 블리자드! 이런 것들, 무기를 쓰는 모습을 보니 추억도 새록새록하고. 게다가 다이모스는 가라데를 하는 로봇이었는데, 로봇이 파일럿의 동작을 따라한다는 이런 설정은 다이모스가 최초라고 하네요.

 

…라지만 태권 V가 76년에 하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