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벨

특촬물을 그렇게 찾아 본 편은 아니지만 후뢰쉬맨만은 정말 열심히도 보았습니다. 대략 기억나는 것은 프리즘 후뢰쉬! 라고 하면 변신하고, 셧! 고글! 해야 고글을 쓸 수 있다던가… 어딘가에서부터 트럭이 오면 합체해서 둔한 대형 로봇으로 변신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어깨나 관절 부분이 잘 안 겹쳐지는 것이 계속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한가지 더, 덩치 크고 둔해보이는 킹후뢰시 안에서 ‘수퍼 우주검, 후뢰시!’를 외치며 우주검을 발동시킬때의 율동(!)은 아무리 관대하게 생각해도 오글거렸습니다. 

팝콘 기계… 아니 크라켄

전체 스토리는 꽤 스케일이 큰데, 자잘한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옐로우(사라)와 핑크(루)가 귀걸이 하나 때문에 싸우고 사이가 틀어지는 일도 있었는데, 하필 그때 나온 괴물은 그 둘이 합심하여 피아노를 쳐서 소리 공격을 해야만 했던 괴물이었습니다. 피아노를 치느라 손에 피까지 흘립니다. 

왼쪽에 있는 녀석은 크라켄이라고, 롤링 발칸포를 맞고 적 괴수가 쓰러지면 나타나서 크게 뻥 튀겨주는 녀석입니다.

마지막엔 보스인 라 데우스가 아니라 그 아래 있는 오르간 치는 대박사 리 케프린과 마지막 결전을 치룬 것도 스토리상 엄청난 반전이었습니다. 리 케프린이 보스인 라 데우스를 괴수로 유전자 조작해 버린 것입니다. 유전자 같은 걸 융합하는 오르간.. 굉장히 예술적이지 않습니까? 아, 오르간이 아니라 신디사이저라고 해야 맞겠네요. 게다가 이 리 케프린은 심지어 지구인이기까지 합니다.


제가 후뢰시맨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대박사 리 케프린입니다. 
모든 캐릭터를 통털어 가장 카리스마 있고 멋있습니다. 좋아하는 여자 캐릭터는 레이 네펠입니다. 

레이 네펠은 정말 섹시했죠. 항상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던 사라도 좋았는데 역시 네펠이 더 좋아요.

리 케프린과 레이 네펠

제가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는 건 레이 네펠이 리 케프린을 따른다는 설정입니다.

리 케프린이 대장인 라 데우스를 괴수로 조작하면서 일종의 반역을 했는데, 레이 네펠은 충성스럽게도 끝까지 홀로 반역자 리케프린의 곁에서 그를 보호하다 최후를 맞습니다. 죽어가는 레이 네펠을 리 케프린이 부축하는데, 마지막으로 ‘아버님!’ 하고 부른 뒤 절명하는 장면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이들은 유전자 조작으로 개조된 생명체라, 조작자인 리 케프린이 아버지나 마찬가지이긴 했죠. 네펠이 죽은 뒤 충격을 받은 리 케프린의  연기도 멋졌습니다. 냉혹하던 그 리 케프린의 절제된 감정연기!  ㅜㅜ 제가 기억하는 후뢰시맨의 최고 명장면입니다. 

후반 부에선 옐로우(사라)의 부모님도 찾았지만, 후뢰쉬맨들이 지구 적응이 안되는 바람에 부모와 헤어져서 돌아가야 하는 비극적인 설정도 포함된 소년물입니다. 아, 한국에서 비디오로 나왔을 땐 능글맞은 그린을 고 장정진 성우분께서 연기하셨습니다. 정말 잘 어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