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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한이 연극 ‘빛의 제국’에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빛의 제국’은 작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이 바탕이다. 충무로 연기파배우 문소리가 6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오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한은 지난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에 오디션을 보기 시작해서 9월에 최종 발표가 났다”며 “처음에 서류를 내고 이후에 A4 네 장 정도의 대사를 일주일 전에 줘서 그것으로 두 번째 오디션을 봤다. 세 번째는 연출님이랑 다 같이 각색된 대본을 가지고 워크숍을 했다. 오디션을 보면서도 큰 공부가 됐다. 나를 이끄는 어떤 막연한 힘이 있었던 것 같은데 편안한 마음으로 봤다”고 전했다.

‘빛의 제국’ 연출은 지난해 ‘스플렌디즈’에서 영화적인 화려한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은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한다.

김한은 “연기사관학교에 온 기분”이라며 “연기적으로 한 단계 뛰어 넘고 싶은 갈급함이 있었는데 그게 채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출연료를 받으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게 엄청난 행운인 듯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김한은 아르튀지 노지시엘 연출이 첫날 배우들을 향해 했던 말을 잊지 못 하고 있었다. 연출가가 “오디션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 하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배우들만 뽑았습니다. 여러분들은 내가 선택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입니다”라고 했다는 것.

김한은 “연출가의 말을 듣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역할이 작으면 심리적으로 위축감도 들 수도 있는데 그 말을 딱 듣는데, ‘아 나도 여기 팀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연습을 하면서도 작은 역할이라도 소모되지 않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호평했다.

연극 ‘빛의제국’은 잊힌 스파이로 살아오던 김기영이 가족, 사랑, 직업, 추억 등 모든 것을 정리하고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갑자기 받으면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사건사고를 다룬다. 3월 4일부터 3월 27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후 5월엔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김한은 극중에서 영화수입사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출연한다. 그는 “예전엔 뭔가를 표현해야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엔 표현보다는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본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인물의 본질에 대해 연출님이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뭔가를 하려기보다 본질에 충실하면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게 이번 공연의 개인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김한은 이번 연극에서 문소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한은 문소리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혀 무섭지 않은 털털한 옆집 누나 같다”고.

김한은 “정말 머리가 좋다”며 “연출님의 형이상학적인 말씀을 명확하게 금방 받아들이신다. 아침에 연습할 때 항상 일찍 나오시고 한 번도 불평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회식할 때도 가능하면 다 참석하시려고 한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굉장히 날카롭고 치열하다. 하지만 평상시엔 동네 누나 같다. 다 같이 도시락을 싸와서 저녁을 먹는데 누나가 음식을 더 많이 해 오셔서 정말 감사하게 먹고 있다”고 전했다.

단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김한은 영화 ‘어린신부’ ‘달콤한 인생’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연극에 출연했다. 그 외에 김한은 코피노 아동 돕기, 저소득가정의 김장김치 나누기 등 국제구호기구 NGO 월드휴먼브리지가 주최하는 다수의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한은 “모태신앙이고 근래에 만나교회와 청파교회 팟캐스트를 자주 듣고 있다”며 “두 교회다 우연치 않게 감리교 쪽이었는데 늘 어려운 이웃을 향한 섬김과 나눔에 대해서 목사님들이 강조를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수입이 많지 않아서 대단히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작은 움직임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여하는 편이다. 1m라도 내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제 마음도 좋아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한은 대형교회에서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와서 인사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김한은 “교회에 국회의원, 어느 후보 등이 인사를 오고 그러는데 교회에서 인사를 하게 하는 부분은 아닌 듯하다”며 “유명 인사가 오면 인사를 시키는데, 그럴 때면 교회가 세상과 마찬가지로 서열과 계급이 있는 듯 느껴진다. 교회 안에서는 모두 그리스도인인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김한은 지난해 3월 부친상을 당했다. 배우로서도,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도 마음의 부담이 있을 법 했다. 그는 “사실 그 전에는 나이만 먹었지 어린아이와 같은 면이 있었다”며 “근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진짜 책임감 같은 게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먼 미래의 계획보다는 지금,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사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늘 지금처럼 연기를, 무대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368767&code=61221111&sid1=chr

입력 : 2016-02-19 00:03
조경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