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벨

프로시딩 표지.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KCGS) 학술대회, 포스터 발표.

2013.06.19~21

frameposter

무정형 프레임 영상으로서의 AR 디제시스 표현 연구:작품<ARibi>을 통하여*

전혜정, 권지용

Research on AR diegesis expression as movies in non-deterministic frame:through the work <ARibi>

Hea-Jeong Jeon0, Ji‐yong Kwon

요약

영화에서의 디제시스란 영상을 어떤 프레임으로 채취하고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전달되고 있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즉, 영상의 프레임이 흘러가고 있는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말한다.

이전까지 영화에서는 디제시스를 전달하기 위해, 대체로 2차원의 직사각형 모양의 프레임이라는 기호적 도구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만약 AR과 같이 프레임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영상에서 디제시스를 전달한다면 분명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프레이밍이 탐구될 가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AR과 같은 새로운 매체가, 미래의 영상으로서, 본격적으로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확장영화 같은 가능성을 찾기 위해, 영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미학적 실험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AR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기획하였는데, 무정형의 프레임 그 자체를 시도하고, 어떻게 연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하여 많은 등장인물들의 시선과 의심이 교차되는 추리물인 영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소스로 사용하여 실험하였다.

1. 영상에서의 프레임과 디제시스

영상에서 최소 단위는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레임은 어떤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특정한 모양으로 제한하여 채취하는 틀이다. 따라서 각각의 프레임마다 모두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담고 있게 되며 프레임이 제한하는 시공간은 일정한 의미를 생산하는 기호가 된다[1]. 나아가 영상의 시공간은 돔스크린이나 실린더형 스크린일 경우 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직사각형의 모양을 가진 프레임으로 전달된다. 관객에게 전달하는 디스플레이가 언제나 2차원의 직사각형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상의 프레임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영상과 영상 사이의 시간적, 공간적 간격이 발생하게 된다. 이 시간과 공간의 간격을 어떻게 조립할지에 대한 설계가, 영상에서 전달하는 이야기의 밀도나 분위기, 즉 몽타주에 대한 것이 된다. 따라서 특히 영화와 같이 내러티브가 중요한 영상은 시간과 공간에 구속되어 있는 매체라고 할 정도로 시간성과 공간성과 영화 구성요소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된다[2]. 결국 영상은 프레임 간에 서로 다른 시공간을 어떻게 연결시켜 이야기를 구성하는가에 대한 작업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동영상을 보는 과정, 즉 프레임이 흘러가고 있는 과정에서 인지하는 이야기를 디제시스(diegesis)라고 하는데, 즉 디제시스의 전달은 영상을 어떤 시공간을 가진 프레임으로 채취하고, 그 조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른 것이 된다. 다시 말해, 디제시스는 프레임들의 조립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2. AR 영상표현기법 연구

2.1. 무정형 프레임 영상으로서의 AR

superellipsoid

그림 1: 초타원체(super ellipsoid) 변화 예

영상의 디제시스가 프레임이라는 기호적 도구에 의해 전달된다면, AR을 영상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프레임에 대한 관점에서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AR에서의 영상은 프레임의 모양과 크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영상에서의 프레임이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적 도구라는 점을 상기해보았을 때, AR영상은 프레임을 통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이 없거나, 또는 새로운 방법론을 호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작품에서는 AR영상의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실험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2D 직사각형 모양의 프레임이 아닌, 여러 가지 입체 도형 모양의 프레임을 만들기 위하여 초타원체(super ellipsoid)를 이용하였다. 이것으로 본 작품에서의 프레임은 끊임없이 여러 모양의 입체 도형으로 모습을 바꾸도록 하였다(그림 1 참조).

2.2. 알리바이의 디제시스

무정형 프레임에서의 디제시스를 연구하기 위하여,《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의 클립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장편 추리 소설이다. 원래 제목은 열 개의 검둥이 인형(Ten Little Niggers)이었으며, 엘러리 퀸의 《Y의 비극》와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과 함께 세계 3대 추리 소설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별장이라는 한 장소에 모인 10명의 등장인물이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는 이야기로, 내부의 살인범이 누구인지 모른 채, 서로를 의심하며 각자의 시선으로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알리바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동시에 두 장소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등장인물들은 주로 식사시간에 모여서 서로의 시공간을 탐색, 즉 서로의 알리바이를 대조하면서 살인범을 가려내려고 한다.

본 작품에서는 이들의 시선이 다층적으로 교차되는 중요한 공간, 식당에서의 씬을 초타원체 프레임으로 뿌려보았다. 이 초타원체 프레임은 한 씬을 풀샷, 클로즈샷, 미디움 샷 등 여러 샷으로 채취하여 조립한 것이며, 식당 씬에 대한 상징으로서 테이블 자체를 일종의 디스플레이로 삼았다.

그림 4: 모양이 계속해서 변하는 초타원체 프레임

그림 2: 모양이 계속해서 변하는 초타원체 프레임

그림 3: 테이블 디스플레이

그림 3: 테이블 디스플레이. 모르는 사이에 고양이가 찍혀 있네요.

또한 이 무정형 프레임 영상은 어린애가 그린 듯한 그림을 제작하여 마커로서 동작하게 하였는데, 사건의 의미를 모른 채 동떨어진 기술자로서 가상의 어린 아이를 설정하여, 아이의 낙서에 사건의 힌트가 담겨있는 느낌으로 연출하였다(그림 2, 3, 4 참조).

그림 2 : 사건의 개요가 담긴 마커

그림 4 : 사건의 개요가 담긴 마커

3. 결론

본 작품에서는 무정형 프레임으로서 AR 영상의 디제시스를 전달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모양이 변하는 초타원체 프레임을 만들어보았다. 이때 사용한 클립은 움직이지 않는 2D 직사격형 프레임에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에는 약간의 취약점이 보였다. 만약 초타원체 프레임 자체를 위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시공간의 왜곡 및 조립에 대한 표현법을 확장한, 기존의 영상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영상의 미학적 탐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본 작품에서는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라는 이중의 프레임이 만들어졌으나, 개념적으로 이것을 투명한 것으로 설정하였다. 만약 HMD 혹은 투과안경형 등 투명함을 목적으로 하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다면 표현하고자 하는 개념에 좀 더 가까워질 것이다.

참고문헌

[1] 주형일, 내가 아는 영상 기호 분석, 도서출판인영, 2003, p.106-125

[2] 이종승, 플래시백과 피드백 개념의 융합을 통한 영화 시간의 복합성 연구, 동국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씨네포럼 (14), 2012, p,73-110